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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으로 고민 더 커진 식품업계…판매가 또 올리나

입력 : 2022-06-20 11:21:54 수정 : 2022-06-20 11: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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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식품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나타나며 원부자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원재료 수입 부담은 가중될 조짐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여파로 인해 올해 4~5월 밀과 옥수수 등의 파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내년 국제 곡물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입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경우 비축분 구입 시기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곡물을 수입해둬야 원재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데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 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30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287.3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한때 1293.3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20일에도 전 거래일(1287.3원)보다 3.7원 오른 1291.0원에 개장하며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조짐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을 여파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수입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비축분 구입 시점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구매 시기를 잡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당장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곡물 가격 폭등이 국내 축산업 분야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사료용 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밀가루 제조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제분업계는 밀가루 주원료가 되는 소맥을 미국과 호주에서 구매하는데 최근 국제 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구입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이에 사료용 곡물과 밀가루는 올 하반기부터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 등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가 주요 식량 자원 수출을 제대로 못하는 영향이 크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사료용 곡물이 전체 수입 물량 대비 10% 안팎이지만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식용 밀가루도 수요 대비 공급선이 계속 줄면서 글로벌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제분업계에서 B2B(기업간 거래) 제품 공급 단가를 조정할 경우 이를 공급받아 과자, 빵, 라면 등 주요 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의 원재료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일부 식품 기업의 경우 수입 곡물 구매 타이밍을 늦추고 물량을 줄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미 비축해 놓은 원부자재가 소진되는 시기부터 제품 생산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다.

 

A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수입 부담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해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는데 최근 환율이 급등한 것을 고려해 구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B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품 원가가 워낙 높아져 판매 가격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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