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실장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

‘최초 4선 서울시장’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이 민선 8기 시정을 함께할 행정 1·2부시장 교체에 나섰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과 행정2부시장에 각기 김의승 기획조정실장,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을 내정했다. 공석이 되는 기조실장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기존 서울시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에 보여 준 조심스러운 인사 방침에서 벗어나 이번엔 보다 본격적으로 ‘오세훈표’ 인사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인 김 내정자는 서울시 인사과장, 행정국장, 대변인, 기후환경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 내정자는 기술고시 27회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안전총괄실장 등을 지냈다. 행정고시 36회로 서울시에 들어온 황 내정자는 기후환경본부장, 도시교통실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일반적인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기조실장에서 행정1부시장에 오르는 경우가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안전총괄실장 역시 행정2부시장을 다수 배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내정자들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도 중용됐던 인물들이지만, 지난 1년간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그동안 관행을 깨지 않으면서 조직과 직원 간 분위기, 개개인의 능력과 성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행정 1·2부시장과 기조실장은 대통령실 인사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시는 이들에 대한 임명을 대통령실에 제청한 상태다. 황 내정자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조실장에 내정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시 청와대 검증에서 탈락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바 있다. 시는 내정자들의 임명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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