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 벗어나 광폭 행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훈련 중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의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전직 대통령 부인 예방과 여당 중진의원 간담회 등 ‘정치 내조’에 이어 보훈 행보까지 나서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진행된 심 소령 추모 음악회에 비공개 참석했다. 이날 음악회는 심 소령을 추모하는 시집 ‘그대 횃불처럼’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지난 1월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김 여사 측이 비공개로 음악회에 참석하겠다고 알리면서 행사 일정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없이 혼자서 음악회에 참석한 김 여사는 추모 방명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작성했다. 김 여사는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보훈 가족 초청 오찬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최근 전직 대통령 부인 예방 일정을 소화하며 단독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주 권양숙(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이순자(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김정숙(문재인 대통령 부인) 여사를 예방했으며 조만간 손명순(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김옥숙(고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다. 다만 공개 일정에 지인 동행 등 논란이 번지면서 향후 행보의 공개 여부와 정부적인 조언 기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이제 막 시작됐다. 시스템상 부족한 점은 점차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제2부속실을 두지는 않지만, 부속실에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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