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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

입력 : 2022-06-19 20:33:36 수정 : 2022-06-19 20: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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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서 귀국… 기술 세번 강조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산업 점검
유럽내 파트너사·사업장 등 방문
초격차 기술력 확보 필요성 절감
인재확보·유연 조직문화도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하면서 이같이 ‘기술’의 중요성을 세 차례나 강조했다. 12일간의 유럽 출장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삼성전자가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핵심 산업들을 점검하면서 기술 강국인 유럽 내 전략적 파트너사들을 만나는 동안 삼성도 차별적인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중시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세계 정상으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두 분야에서는 아직 선두권 기업들과 적지 않은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에는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분야별 거대 기업들이 포진해 있으며, 파운드리는 대만의 TSMC가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출장 성과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ASML과 반도체연구소에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네덜라드의 ASML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안정적인 EUV 장비 수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직접 EUV 확보전에 뛰어든 것이다. 또 벨기에 imec 연구소는 반도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곳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생명과학·바이오, 미래 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삼성의 미래 전략 사업분야와 방향이 대체로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도 방문한 데 이어 고객사인 BMW도 만났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고객사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생산기지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2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었지만 최근 급성장한 SK온에 밀려 3위로 뒤처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해외 배터리생산기지를 방문하고 전략 파트너사까지 만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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