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투수들 무난하게 재기
30대 중반 넘어선 나이는 부담
벌랜더, 37세 때 수술 성공적 복귀
토론토와 계약 2023년 마지막해
2023년 시즌 중 등판 구위 회복 관건
탬파베이 최지만 시즌 6호포 ‘쾅’

왼쪽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길고 힘겹지만 완벽한 부활을 바라보는 어려운 선택을 내렸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이 오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고 발표했다”며 “일반적으로 이 수술을 받으면 12∼18개월 재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재활 기간이 짧은 ‘팔꿈치 인대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과 왼쪽 팔꿈치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부위 힘줄로 인대를 재건하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두고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선택한 것이다. 재활 기간이 길더라도 더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이 선수 인생에서 네 번째 수술인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이미 한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시 1년간의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한 뒤 2006년 프로야구 한화에 입단해 데뷔 첫해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받으며 리그를 평정했다.
류현진뿐 아니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 대부분은 재활을 거쳐 무리 없이 복귀해 좋은 투구를 선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가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는 수술이기도 하다. 다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2022년, 6년 만에 다시 수술을 받은 점은 류현진에게 부담이다. 아무래도 젊을 때보다 재활에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토론토와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으로서는 이번 수술은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건 도전이다. 1년 만에 재활을 마치고 내년 시즌 도중 투구를 시작해 자신이 부활했음을 보여 준다면 또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여러 구단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활이 길어져 내년 등판하지 못할 경우 더는 빅리그에 남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현지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37세이던 2020년 9월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한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같은 사례도 있어 류현진 부활에 대한 기대감 또한 적지 않다. 류현진이 또 한번 길고 고통스러운 재활을 견뎌 예전 구위를 회복하면 현재 MLB 개인 통산 75승을 거둔 류현진이 100승을 향한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의 동산고 후배인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시즌 6호째인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리며 팀의 7-6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타율은 0.293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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