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정부 등용 기준 무엇인가…비선이 활개치고 있어”
대통령실 “악의적 정치 공세…그럼 文정부는 공개채용 했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 지인의 아들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사적 채용”이라며 공세를 펼치자 대통령실은 “악의적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와 과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던 사업가의 아들 황모씨는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청년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이날 관련 보도를 하면서 황씨 부친에 대해 “강원도 동해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윤 대통령과 매우 오래된 친구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소개했다.
아들 황씨는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비공식적으로 대외일정 수행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콘텐츠 출신 인사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사실을 놓고 ‘비선’ 공세를 펼치던 야권은 곧바로 윤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의혹에 “사적 채용도 문제이지만 사적인 경로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더욱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1기 내각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지인으로 채우더니 대통령실도 지인으로 채우려는 것인지 묻는다”며 이같이 비꼬았다.
이어 “사실관계를 밝히고 정리해야 한다”며 “계속 버틴다면 대통령실에 정말 비선이 활개 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 아들을 행정관으로 채용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황씨의 부친이 삼부토건과 윤 대통령의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가진 ‘황 사장’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등용 기준은 무엇이냐”며 “사적 친분만 있으면 논란이든 주변 우려든 아무 상관 없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직원 간의 인연을 들어 ‘사적 채용’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은 악의적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든 대통령 비서실은 참모 상당수를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일해 본 사람들로 충원한다. ‘사적 채용’이란 용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공개 채용이라도 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공적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두고 ‘비선’ 운운하는 것은 더욱 악의적”이라며 “더 이상의 억지 주장이나 왜곡 보도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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