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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 날아온다”…서울 노리는 북한 미사일, 막을 수 있을까 [박수찬의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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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8 06:00:00 수정 : 2022-06-18 13: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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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차에 탑재한 N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 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4발을 쏘던 과거와 달리 신형 고체연료 SRBM과 방사포를 대량 발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5일 4곳에서 35분간 SRBM 8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이태킴스(KN-24), 초대형방사포(KN-25),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발사준비 시간이 매우 짧고 신속한 이동 및 전개가 가능한 무기들이다.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면서 한국에 대한 공격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전 투입 준비 단계 접어든 북한 미사일…KAMD 위협

 

북한의 지난 5일 미사일 ‘몰아쏘기’는 최근 수년 동안 등장했던 신형 SRBM이 기술적 검증을 넘어서서 실전을 염두에 둔 전술 개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유사시 미사일을 한 곳에서 1발만 쏘지 않고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기습발사를 할 것이며, 북한군은 이를 성공시킬 지휘체계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미 연합군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스커드 SRBM을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싣고 있다가 기습 발사한 뒤 신속하게 이동, 다국적군을 곤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의 한계로 인해 이라크군의 발사 시도 중 상당수가 다국적군 전투기나 특수전부대에 의해 무력화됐다. 

 

북한은 이라크군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햇다. 액체연료를 사용해 발사준비에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스커드 SRBM을 신속한 발사를 할 수 있는 고체연료 SRBM으로 바꿨다. 

 

고체연료 SRBM은 발사준비 소요시간이 매우 짧아 발사 전 징후 탐지가 까다롭다.

 

북한이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돼 상승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고체연료 SRBM이 북한 내륙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되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는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가중된다. KAMD가 뚫릴 위험도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

 

북한 내륙에서 쏜 다수의 SRBM이 수도권에 도달하는 시간이 수 분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것은 KAMD의 작전에 또다른 어려움이 된다. 

 

평양 이남에서 수도권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이 발사되면, 서울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미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스커드보다 성능이 향상된 신형 고체연료 SRBM은 속도는 더 빠르고 고도는 낮으며, KN-23처럼 요격 시도를 회피할 수 있는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하기도 한다. 

 

최고고도가 25㎞에 불과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처럼 북한의 신형 SRBM은 매우 낮게 비행하면서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낮춘다. 

 

이와 관련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식별→결정→요격하는 방공작전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1분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존 방식을 적용해 단계별로 실시하는 방공작전으로는 북한 미사일 파괴가 어렵다. 

 

북한이 신형 SRBM ‘몰아쏘기’ 전술을 앞세워 KAMD를 돌파하려는 집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AMD보다 더 치밀한 반격 작전 필요

 

북한이 미사일 ‘몰아쏘기’ 전술을 발전시킨다면, 한반도 유사시 KAMD는 100% 요격을 장담할 수 없다. KAMD의 요격 범위나 규모는 한정되어 있는데,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을 거듭하면 뚫릴 위험이 있다.

 

북한이 전술핵을 개발해 SRBM에 탑재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전술핵 탑재 미사일은 1발만 지상에 낙하해도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 요격 작전에서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셈이다. 

 

이같은 위험을 피하려면 날아오는 미사일을 KAMD로 요격하는 수동적 방식 외에 미사일 발사 전 단계에서 이를 파괴해 남쪽으로 날아올 미사일 숫자를 줄이는 공세적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야 KAMD 요격 확률도 높아진다. 

 

한국군의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은 KAMD와 더불어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을 운용한다. 상대방이 방아쇠를 당기려 할 때 먼저 쏴서 제압하는 방식이다. 

 

킬 체인의 운용은 KAMD에도 큰 도움이 된다. 북한군 미사일 부대는 킬 체인의 공격 위험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킬 체인을 피하는데 집중하면 정확한 데이터 없이 미사일을 쏘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만 미사일 공격을 하는 등 운용에 제약이 생긴다. 

 

1차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스커드 부대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구름이 짙게 낀 날에 미사일을 쐈다. 미군 정찰기가 미사일의 열이나 연기를 탐지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개한 천궁 지대공미사일과 발사차량. 세계일보 자료사진

킬 체인이 파괴하는 미사일까지 감안하면, 킬 체인 가동 시 KAMD가 상대할 북한 미사일의 숫자는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로켓 위협에 시달리는 이스라엘이 요격체계인 아이언 돔을 운용하면서, 전투기를 동원한 ‘원점타격’을 감행하는 것도 아이언 돔이 요격해야 할 로켓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조치다.

 

킬 체인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개선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우선 북한 SRBM의 규모와 운용능력 등에 대한 신뢰성 높은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했던 것보다 많은 스커드 TEL을 갖고 있었다. 다국적군은 이를 파괴하기 위해 공중작전을 예정보다 연장해야 했다.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지대지 유도무기 발사대가 100여대로 명시되어 있지만, 한미 연합군의 감시망을 회피해 숨겨져 있던 TEL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양한 출처를 통해 관련 정보를 융합, 북한 미사일 전력의 실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참 제공

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 내 전략 표적 숫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쟁 상황에선 타격해야 할 전략 표적의 숫자가 급증한다. 

 

제1차 걸프전 직전에 미국이 설정한 이라크 내 전략 표적은 27개에 불과했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에는 57개로 늘어났고, 사막의 폭풍 작전 당시에는 400개가 넘었다.

 

전쟁 목표가 변경되는 것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전력이 식별되면서 추가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연료 SRBM의 등장으로 전장의 템포가 한층 빨라지는 것에 대응, 순차적 대응구조인 킬 체인을 센서·통신·처리·타격 등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킬웹(Kill web) 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군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합참 제공

탐지와 타격, 통신체계를 그물망 구조의 웹으로 연결, 다양한 표적에 적용하면 북한의 ‘몰아쏘기’도 대응할 수 있다.

 

킬웹에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네트워크를 추가하면 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군 수뇌부가 북한 미사일 요격 및 파괴를 위한 명령을 내리면, AI 기반 의사결정체계가 명령 수행에 필요한 전력을 조합해 패키지로 제시한다. 수뇌부가 승인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명령이 전파되고 작전이 진행된다. 

 

AI가 제시하는 패키지 전력을 랜덤으로 제시하도록 하면, 북한군이 우리 군의 작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북한 미사일 요격 및 파괴 작전에서 우리 군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에 적용하는 ‘국방혁신 4.0’ 추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대응에 관련 기술을 접목한다면, 한국형 3축 체계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KAMD를 단기간 내 끌어올려 북한 미사일 위협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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