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영화 등에서 감초배우로 활동한 배우 남포동(사진)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경남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지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졌다. 3년 전 ‘특종세상’에 출연해 모텔 생활을 하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에도 계속 모텔에서 머물고 있었다.
남포동은 지난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15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동생에게 간이식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건강이 더 나빠져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 서비스을 받기 시작했다고.
남포동은 “딸 두 명도 맞았는데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그땐 딸들이 결혼도 안 했을 때다. 배를 절개해야 되지 않냐. 딸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그건(간) 못 받겠더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병원을 찾은 그에게 주치의는 “간 이식 후에 각종 항암, 방사선 치료 이런 후유증으로 인해서 면역 상태가 매우 떨어져 있어서 지금 숨 쉬기도 매우 힘든 상태”라며 “큰 수술 하고 이 정도 버티는 것은 본인 기초 체력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나마 이 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남포동의 현 상태를 언급했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하던 그는 어쩌다 모텔 생활을 하게 됐을까.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그는 400편이 넘는 영화에서 감초배우로 활동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당시에 대해 남포동은 “차를 6개월마다 바꿨다. 단발 계약으로 광고를 계속 찍어, 6개월만 되면 통장이 돈이 들어온다. 그때 그 돈을 다 모았으면 빌딩을 몇 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돈이 많으면 주위에 이상하게 돈을 탐내는 사람들이 모인다. 사기도 많이 당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을 줄 테니 거기 살라고 하는 사람이 많았다. 잘해준 것도 없는데 후배들과 지인들이 방을 주려고 한다”고 말하며 그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아이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신세를 많이 끼치고 있는데 그게 더 병이 된다”며 모텔 생활을 정리할 마음이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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