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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북극곰이 찾아낸 피난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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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7 13:54:15 수정 : 2022-06-17 14: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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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북극곰, 해빙 아닌 민물 빙하서 생활
고립돼 살아오면서 환경에 맞춰 진화 추정
2015년 3월 암컷 북극곰과 한살박이 새끼곰 두 마리가 그린란드 빙하를 걷는 모습. 그린란드=AP뉴시스

그린란드 남동부의 질척한 민물 빙하에서 살아가는 북극곰 무리가 발견됐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점차 사라져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민물 빙하’가 북극곰의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증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워싱턴대학교 응용물리연구소 연구원으로 이번 연구 보고서를 쓴 크리스틴 레어드 박사는 “발견된 북극곰 무리는 그린란드 표층 얼음에서 떨어져 나온 민물 빙하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었다”며 “이런 특이한 서식지가 북극곰의 피난처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극권 연구 전문가인 그는 이런 지형이 특이하긴 하지만 그린란드의 다른 곳이나 노르웨이에서 멀리 떨어진 북극해의 스발바르 제도 등지에서도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북극곰 무리는 해빙에서 바다표범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일반적으로 북극곰과는 달랐다.

 

다른 지역 북극곰은 몸무게가 최고 250㎏ 정도까지 나가지만 이곳 북극곰은 180㎏ 정도에 불과했고 새끼도 적게 낳았다. 수백년간 고립돼 살아오면서 환경에 맞춰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2015년 4월 그린란드 남동쪽에서 북극곰 세 마리가 해빙 위를 걷는 모습. 그린란드=AP뉴시스

과학자들은 여전히 다른 곳에 사는 북극곰은 해빙이 모두 녹아 없어질 경우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지질학연구소의 야생생물학자로 알래스카 남부 뷰포트해 생태를 연구하는 토드 애트우드 박사는 이번 연구가 북극곰 연구의 중요한 진전이기는 하지만, 알래스카나 캐나다, 러시아 등지에 사는 북극곰들도 그린란드 북극곰처럼 민물 빙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빙이 사라지면 북극곰들은 맨땅에서 작은 새를 잡거나 풀을 뜯어 먹으며 연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극 해빙은 겨울에서 봄에는 넓게 퍼져 있다가 여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9월이 되면 일부만 남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위성으로 보면 여름철 북극 해빙은 10년마다 13%씩 줄어들고 있다.

 

2020년 과학 잡지 ‘자연기후변화’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 기후변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 이번 세기말이면 북극곰이 멸종 위기로 몰릴 것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NASA 본부에서 빙설 과학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소르스텐 마커스 박사는 “우리는 지속해서 해빙 너비와 두께의 변화를 관찰한다”며 “이번 세기 중엽이 되면 여름에는 해빙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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