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한국과 평가전에서 1-4로 대패한 이집트가 이합 갈랄(55) 감독을 해임했다. AFP통신은 17일 이집트 축구협회가 갈랄 감독을 취임 2개월 만에 해임했다“며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지난 3월 세네갈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뒤 한달 뒤인 4월 갈랄 감독을 선임했다. 이집트 축구협회가 최근 재정난 속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수 없어 연봉이 훨씬 싼 자국 감독인 갈랄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경기에서 이집트는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인 자신들보다 랭킹이 훨씬 낮은 기니(80위)를 상대로 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예선에서는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심지어 지난 10일에는 기니보다 훨씬 낮은 랭킹의 에티오피아(140위)에게 0-2로 패했다. 에티오피아전 패배 이후 경질설이 흘러나오던 갈랄 감독은 한국전을 여론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했지만 참패를 당하며 결국 전격 해임됐다.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도저히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국가대표팀 감독의 해임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선수들이 TV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 영국 데일리 스타는 ‘이집트 선수들은 자국 TV방송을 통해 갈랄 감독이 해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했다’고 전했다. 가말 알람 이집트축구협회장이 생방송 TV 인터뷰 갈랄 감독 경질이 공식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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