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시 대뇌·소뇌위축, 언어기능 담당 구역에 이상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회식을 비롯한 술자리나 모임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술을 한 번에 많이 마시거나 잦은 술자리로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시게 되는데, 어느 쪽이든 뇌의 노화를 빠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BS의 보도에 따르면 하루 소주 한 잔 반씩 마시던 사람이 석 잔 넘게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도가 28% 높아졌다는 국내 대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소 적게 마시다가 많이 마시면, 위험도가 가장 커졌다.
그렇다면 하루에 소주 한 잔 반이나 맥주 한 캔 등 적게 자주 마시는 것은 괜찮을까?
건강한 30대 남성이 맥주 1캔, 375cc를 마신 뒤 심전도를 측정한 결과, 마시기 전에는 분당 60회 정도였던 심장 박동수가 100회를 넘어갔다.
즉, 한두 잔의 술에도 몸은 급격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뇌세포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대학 공동연구 결과, 매일 맥주 두 캔 넘게 마시는 사람은 50세를 기준으로 뇌가 4.4년 더 노화했고, 맥주 한 캔씩 마셔도 1.7년 더 노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세포가 있는 회백질은 물론, 뇌의 연결망인 백질까지, 뇌 전체적으로 퇴화했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주하면 대뇌 위축이나 소뇌 위축이 올 수 있고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구역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베르니케 뇌병증이나 치매, 인지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어서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적은 술에도 더 취약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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