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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눈으로 본 울산…정연두 ‘오감도’, 울산시립미술관서 첫 공개

입력 : 2022-06-09 01:00:00 수정 : 2022-06-08 11:23:26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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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실감영상 중 대관람차 스틸컷 전개도.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울산의 ‘겨울진객’ 까마귀. 까마귀의 시선으로 본 울산을 주제로 한 전시가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인 정연두 작가의 2022년 신작 ‘오감도(烏瞰圖)’를 최초로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전시의 제목은 작품 제목과 동일한 ‘오감도’이다. 오는 7월31일까지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에서 만날 수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미디어아트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다. 오감도는 개관전 후 XR랩의 두 번째 전시다.

 

정연두 작가는 이상(1910∼1937) 시인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 까마귀는 울산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성가신 방문자일 수 있지만, 까마귀의 입장에서 울산은 자신들의 집이다. 겨울마다 울산을 찾는 까마귀를 ‘이주하는 자’라고 본다면, 이 작품에서 오감도는 ‘까마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이라는 뜻을 갖는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이 작품은 정면과 좌·우 벽면, 그리고 바닥까지 사용하는 실감미디어 작품이다. 약 15분 분량의 이 작품은 거리와 공장, 상점, 하늘, 강, 바다 등 오롯이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담고 있다.

 

수백마리 까마귀떼가 하늘을 가득 메운 장관, 햇살이 태화강 물결 위로 일제히 부서지는 숨막힐 듯 아름다운 장면, 정결하고 단아한 푸른 대나무숲 풍경,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퇴근길에 나서는 씩씩한 모습 등이 작품에서 극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진다.

 

정연두 작가는 “떠나는 자와 이주해오는 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공간의 지점을 울산을 통해, 그리고 까마귀를 통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는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울산에 살명서 울산을 자신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어 “계속 이주하는 삶을 살더라도 마음 속에서는 어딘가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것은 새로 이주해오는 사람이나 살던 곳을 두고 떠난 사람이나 다 공통으로 갖고있는 지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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