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의 신작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 초기 이용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뉴시스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 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라는 양대 앱 마켓에서 인기 게임앱 순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 통계를 보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출시 당일부터 양대 앱마켓에서 1위에 올라 이날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순위의 경우 구글플레이에서는 지난 4일 44위로 진입해 7일에는 8위까지 올라섰고, 앱스토어에서는 지난 2일 9위에 오른 뒤 5일부터 현재까지 매출 1위를 수성 중이다.
블리자드 이모탈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블리자드의 3대 IP(지식 재산) 중 하나인 '디아블로'를 기반으로 한 첫 모바일 게임이고, 4년 여에 걸친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는 우려를 더 많이 받아왔다.
지난 2018년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 이모탈이 첫 공개됐던 당시 PC 플레이 미지원 등을 두고 팬들의 반발이 나오자 발표를 맡은 와잉엇 쳉 개발자는 "여러분들은 폰이 없나요?"라는 농담으로 답하며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님폰없' 밈(인터넷 유행)을 만들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블리즈컨에서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디아블로4와 같은 신작 PC게임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이 '님폰없' 발언이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게이머들의 반발은 PC버전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명작 게임을 만들어왔던 블리자드가 최근 게임업계를 뒤덮은 양산형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이머들의 강력한 반발에 절치부심한 블리자드는 '님폰없' 밈을 뚫고 PC에서도 키마(키보드+마우스) 또는 패드 플레이를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가 제공하는 자동전투 기능도 없애 '핵앤슬래시' 장르의 손맛을 구현하는 데도 초점을 뒀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른바 '가챠'(확률형 뽑기 시스템)로 불리는 과금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지배해온 '리니지' 시리즈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에 비하면 그 규모나 영향력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게임 명가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 게임인 디아블로 이모탈이 출시 초기 순항하고 있지만, 워낙 경쟁과 변동성이 심한 모바일 게임에서 인기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아블로 IP의 저력이 모바일 게임에도 발휘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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