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 정상 범위 아래로 감소
평소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의 안정 가져야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을 겪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호흡증후군은 신체적인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질환을 치료하면 사라지지만,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호흡증후군은 평소 호흡하는 것과 달리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동맥혈(동맥 속의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7~43mmHg 범위에서 유지한다. 그러나 과호흡증후군 환자의 경우 호흡이 빨라져 동맥혈(동맥 속의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진다.
과호흡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다. 특히 공황장애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내부 같은 폐쇄된 공간 또는 빠져나오기 힘든 장소에 있으면 폐소 공포증 등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과호흡이 올 수 있다.
또한 수술을 앞둔 환자나 최근에 골절을 당한 사람 등 신체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정미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호흡증후군은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때 잘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던 스트레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호흡이 오면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숨을 헐떡이게 된다. 이때 뇌에 공급되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져 의식 저하, 어지럼증, 실신, 시력 장애가 발생하죠. 팔다리가 저리고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과호흡증후군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일시적인 응급처치로는 환자의 입과 코에 비닐봉지를 댄 후 환자가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시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환자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입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원인으로 과호흡이 오는지 파악하고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미향 교수는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몸이 굳는다고 긴장할 게 아니라 (과호흡증후군이) 위험한 질환으로 발전하진 않기 때문에 먼저 안심을 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호흡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도 쉽지 않다. 다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과호흡의 경우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을 줄이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리 진료를 받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과호흡의 가장 흔한 원인인 스트레스를 관리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