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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감독 “손흥민 마크 3명에게 지시”… 벤투 “스타일 바꾸기엔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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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3 00:50:08 수정 : 2022-06-03 0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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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후반 한국 손흥민이 상대선수와의 충돌로 넘어져 잠시 경기장 밖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1골 내주고 5골이나 먹인 브라질 축구대표팀 치치 감독은 “결과와 내용에 만족한다”며 한국팀 에이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세 명의 선수에게 돌아가면 막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그 23골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을 봉쇄하면 손쉽게 한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벤투 감독은 강팀을 만나 한계를 드러낸 ‘빌드업 축구’ 스타일을 바꿀 시간이 없다며 보완하는 방향으로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치치 감독은 2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발로 뛴 선수뿐 아니라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이 월드컵 엔트리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선수를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행복한 고민을 내비쳤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선 “한국이 그의 능력을 활용할 걸 예상했다. 왼쪽 윙에서 플레이했을 때, 우선 다니 알베스로 시도했고, 마르퀴뇨스에, 카세미루까지 추가했다”며 “상대 가장 중요한 선수의 능력을 방지하는 게 수비 방법일 수 있다. (손흥민은) 기술과 결정력이 있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선수라고 봤기에 경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PL에서 23골, 7~8개 도움을 한 것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준다. 균형 잡힌 선수”라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헤딩을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골을 넣은 황의조는 공을 지키는 역할과 발밑 기술이 좋다고 봤다.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했고, “8번(백승호)은 왼쪽과 가운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10번(정우영·프라이부르크), 11번(황희찬)도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벤투호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7개 슈팅은 긍정적이다. 삼자의 공격 움직임에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있을 때, 결정력을 보완하면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치치 감독은 “우선 월드컵 예선은 끝났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과 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며 “월드컵에서 목표는 결승에 가는 것이다. 우리의 꿈은 우승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기자회견을 한 벤투 감독은 “(브라질에 크게 졌다고 우리 축구) 스타일을 지금 와서 바꾸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간이 없다”며 “이 스타일 대로 가면서 최대한 실수를 줄여나가겠다. 빌드업 과정에서 다른 것들을 시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아시아 팀을 상대했을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를 해 나가려고 애썼다. 하지만 브라질의 강력한 압박에 공격 전개도 쉽지 않아고 수비마저 허물어지고 말았다. 이런 축구로는 아시아 팀들보다 훨씬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는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이날 패배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과 관련, “많은 것들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실수를 하면서 1-5라는 스코어가 나왔다”며 “우리 실수가 상대가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도록 만들었다.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경합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는 지적에  “내 기억으로는, 이전까지 우리가 페널티킥을 내준 적이 없다. (오늘 시합에서) 페널티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강팀과 상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상대 팀에는 나은 감독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자세는 좋았다. 상대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의 핵인 김민재 등) 우리 팀의 몇몇 중요한 선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점도 문제를 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가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선수들 의지가 긍정적이었다. 실수하면서도 열심히 뛰었다”며 “공격 쪽에서 우리도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를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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