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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가려진 ‘빌더버그’ 회의 열려… 핀란드 총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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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2 07:30:26 수정 : 2022-06-02 0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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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4일 美 수도 워싱턴에서 개최
유럽과 북미 정·재계 엘리트 130여명 참석
‘비밀주의’로 내용 비공개, 언론 취재 금지
러시아·우크라 전쟁 해결책 주로 논의할 듯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의 모습. 브뤼셀=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2년간 열리지 못했던 ‘빌더버그 그룹’(Bilderberg Group) 회의가 2일(현지시간)부터 약 사흘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더버그 그룹은 유럽과 북미의 정·재계 엘리트 130여명이 모여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만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 내용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 때문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때로는 각종 ‘음모론’을 낳기도 한다.

 

핀란드 정부는 산나 마린 총리가 빌더버그 그룹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2∼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85년 11월생으로 현재 36세인 마린 총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정상급 지도자로 통한다.

 

눈길을 끄는 건 자국 총리의 해외출장 소식을 알리면서 장소가 미국 워싱턴이란 것 말고는 구체적 일정을 하나도 공개하지 않은 점이다. 핀란드 정부는 “빌더버그 그룹 회의의 목적은 유럽과 북미의 주요 정치인, 언론인, 연구원, 기업 대표 및 전문가 간의 비공식적이고 비밀스러운 견해 교환”이라고만 밝히고 대체 누가 오는지, 무엇을 논의하는지 등에 관해선 함구했다. 마린 총리가 미국 수도에 머무는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지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빌더버그 그룹은 6·25전쟁 직후로 동서 냉전이 극에 달한 1954년 ‘유럽과 미국의 대화를 촉진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한 점 말고는 외부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빌더버그’라는 이름은 첫 회의가 열린 네덜란드의 호텔 이름에서 따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오른쪽)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키이우=AP연합뉴스

그간 매년 5∼6월쯤 미국, 캐나다, 또는 유럽 국가들의 휴양 도시에서 개최되다가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건너뛴 것으로 전해진다. 빌더버그 그룹 모임은 철저한 ‘비밀주의’ 원칙에 따라 어떤 참가자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 당연히 언론의 취재도 금지된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빌더버그 그룹 모임의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당시 미 백악관 선임고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일단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그에 대한 서방의 대응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핀란드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제기하는 안보 위협을 들어 기존의 중립 노선을 포기하고 나토 회원국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마린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가장 소리높여 외쳐 온 인물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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