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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英 대사 "런던 뉴몰든 가니 서울 음식 안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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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2 13:22:33 수정 : 2022-05-22 13:22:32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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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장회의 참석차 런던 가서 한인타운 방문
삼계탕, 삼겹살, 팥빙수… "고향의 맛 느낀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SNS에 올린 글·사진. 런던 뉴몰든의 한인타운을 소개하고 있다. SNS 캡처

‘고향의 맛이군.’

 

주한 영국대사가 공관장회의 참석차 런던에 가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여기서 ‘고향’은 어디일까. 뜻밖에도 영국이 아니고 한국이다. 런던 뉴몰든의 한인타운에 가면 서울에 있지 않더라도 한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22일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SNS를 보면 런던 뉴몰든 한인타운의 한국음식 식당들이 게시돼 있다. 크룩스 대사는 첨부한 ‘고향의 맛’(The taste of home)이란 제목의 글에선 “런던 뉴몰든에 오면, 서울의 음식이 그리울 이유 없다”(no need to miss Seoul cuisine when I visit New Malden)고 밝혔다.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거의 다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룩스 대사가 소개한 뉴몰든의 한식 가게들은 삼계탕, 삼겹살, 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 음식 말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도 눈에 띈다. 가히 런던 속의 작은 서울이라고 할 만하다. 런던 남부의 뉴몰든은 흔히 유럽 최대 한인촌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주영 한국대사관이 있었을 때 재영 한국인들의 집단 거주가 시작됐고 현재도 우리 기업인, 유학생 등이 많이 산다.

 

얼마 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 등 재외공관 책임자들을 일제히 런던으로 소집해 공관장회의를 열었다. 크룩스 대사가 런던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대사들을 상대로 행한 강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해외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이 어떻게 하면 영국 국익을 더 증진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등 이 지역 주요국들과 영국 간의 관계 증진에 힘써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룩스 대사는 올해 초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는 북한 주재 대사로서 평양에 3년간 체류한 독특한 경험이 있다. 영국과 북한은 한국 김대중정부가 ‘햇볕정책’을 추진하던 2001년 공식 수교했으며 각각 평양, 런던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한국어가 유창한 크룩스 대사는 부인도 한국계 여성이라서 영국 외교부의 대표적 지한, 친한 인사로 통한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한 당시 주한 대사관 실무자로서 관련 행사를 총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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