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광주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현수막이 흉기로 훼손된 채 발견됐다. 호남에 구애하는 ‘서진전략’을 이끌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광주시민들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이 이날 직접 광주로 가 현수막을 다시 게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찢겨진 국민의힘 후보들의 현수막 사진들과 함께 “광주에서의 정치 변화를 위해 뛰고 있는 우리 후보들의 현수막이 게첩 직후에 칼로 찢겨 나갔다”며 이 같이 공지했다. 해당 현수막은 전남대 후문에 게첩됐던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곽승용 광주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이다. 곽 후보는 SNS에서 이 사실을 알리며 “현수막 훼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심각한 중범죄”라면서 “반드시 (훼손한 이를) 찾아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런 행위를 한 게 일반적인 광주시민은 아니라면서 “그저 진영논리와 대결구도 속에서 분열을 조장하려는 나쁜 마음을 가진 악당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시민들께서 우리 후보들의 현수막을 지켜주시라”며 “(현수막이 훼손된) 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오늘 밤 바로 고속버스 막차를 타고 광주로 가겠다. 그리고 직접 사다리를 타고 두 후보의 현수막을 다시 게첩하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두 후보의 현수막 훼손을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와 경찰은 현수막 훼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이날 오전 4시30분쯤 자전거를 탄 한 60대 추정 남성이 날카로운 도구로 두 후보의 현수막을 잇달아 훼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국민의힘 광주시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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