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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각별한 인연’… 이재용, 할리파 대통령 빈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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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7 23:00:00 수정 : 2022-05-17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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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는 ‘글로벌 네트워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에 마련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면서 이 부회장과 UAE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 원수의 빈소를 재계 총수가 조문한 것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회장과 UAE 리더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할리파 대통령이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국정을 이끌어온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UAE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9년 2월26일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이 부회장이 5G와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했다. 당시 두 사람은 5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UAE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방한하기 직전인 2019년 2월11일 아부다비를 방문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무함마드 왕세제가 UAE에서 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관을 찾아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2010년에 혁신 프로젝트 ‘UAE 비전 2021’을 수립하고 추진해 왔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9월 ‘UAE 4차 산업혁명 전략’도 마련했다. 아부다비는 180억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 중이다. 5G와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UAE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삼성도 협력 강화에 공을 쏟고 있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이 부회장이 이날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UAE 리더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석방 상태인 이 부회장은 취업 제한에 묶여 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에 1조원을 넘는 규모의 5G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0년 9월 미국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통신장비 공급 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계약이 성사된 데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디시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을 직접 만나 북한산 등산을 함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미국을 방문해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과 잇따라 만나며 삼성과 각 기업의 ‘미래’ 접점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외빈 초청만찬에서 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오는 20∼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최신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볼 계획인데, 이때 직접 안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판 일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45차 공판에 출석했다. 오는 19일과 20일에도 재판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날 평택공장을 방문할 경우 직접 안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상태지만 삼성에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며 “경제 전쟁이 치열한 상황인데도 재판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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