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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불체포특권 제한은 이재명 공약” vs 민주 “與, 헛소리하는 적반무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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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7 06:00:00 수정 : 2022-05-17 08: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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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앞두고 ‘이재명 때리기’
권성동 “당당하면 숨지 말아야”
‘反李 정서’ 호소해 지지층 결집
민주, 안철수·홍준표 거론 역공
“李 제도권 들어와야 국민 통합”

이재명, 대여전선 ‘파이터 본색’
안철수 향해 “국민 기만” 맹폭
선거전 초반 ‘일꾼’ 이미지 벗고
상대 당·후보에 맞서 적극 공세
정치권, 존재감 부각 수단 분석
권선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우선 전략을 ‘이재명 때리기’로 정한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연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방탄용 출마’로 규정짓고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反)이재명’ 정서에 호소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지키기’로 이에 맞서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위원장이 얻은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선전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불체포특권 제한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공약이었다”며 “민주당이 대선 공약을 공약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이재명 수호’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보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민주당이 이를 “지선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만일 이 후보가 모든 의혹 앞에 당당하다면 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아야 한다”며 이 후보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전망에 관한 질문에 “민주당의 두서 없는 입법독주와 명분 없는 이재명 후보의 출마강행 등으로 굉장히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인천 계양을에 당력을 집중해서 이재명의 ‘방탄출마’, 불체포특권을 위한 상당히 명분 없는 그런 시도를 1차 저지선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저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저희의 명분 있는 행동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명분 없는 행동에 비해 상당히 소구력을 가지고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이재명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 선대위원장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 위원장의 출마가 ‘방탄 성격’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선 패배 책임을 후방에서 쉬는 것만이 책임인가”라고 되물었다. 송 후보는 이어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는 당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1600만표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정계 은퇴할 것도 아니고,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게 정국 안정이나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예상보다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득점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자, 이 선대위원장을 고리로 세몰이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손하트 그린 安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운데)가 16일 경기 성남시 목련마을주공1단지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뉴스1

송 후보는 특히 20대 대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를 거론하면서 “이 상임고문만 갖고 집단 따돌리듯 하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고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와 흑색선전까지 동원한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 선대위원장은 현재 우리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다. 국민의힘은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의원 후보자 666명 중 정치신인이 223명으로 33.5%, 여성이 81명으로 12.1%, 청년이 69명으로 10.4%라고 이날 밝혔다. 기초의원 후보자의 경우 1670명 중 정치신인이 716명(42.9%), 여성이 358명(21.4%), 청년이 129명(7.7%)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은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을 배려하는 공천을 실현하기 위해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시 통합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與 헛소리하는 적반무치당”

 

“국민의힘에 ‘적반무치당’이라는 이름을 붙이겠다”, “물도 안 든 물총으로 협박하며 방탄 운운하고 있는데 빈 총 겨누며 헛소리하는 저 집단에 굴복하면 되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유능한 일꾼’ 이미지를 내세워 능력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던 초반의 조심스러운 모습에서 상대 당과 후보들의 공격에 맞서 적극 방어하거나 역공세를 펴는 ‘파이터’ 이미지로 차차 변모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6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안무치한, 적반하장 한 그게 국민의힘 본질인 것 같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10년 동안 ‘새 정치’를 우려 드셨는데 지금 맹물밖에 안 나올 거 같다. 우려먹은 사골 통째로 보수정당에 갖다 바치지 않았나”라며 “10년 동안 국민을 기만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설에서도 강한 표현이 쏟아졌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적반하장’과 ‘후안무치’를 결합한 ‘적반무치당’이라고 지칭했다. 이 위원장을 향해 “방탄 출마”라고 비판해온 국민의힘을 ‘빈 총 겨누며 헛소리하는 집단’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이전과 비교해 다소 강해진 표현 수위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용 언어’인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용어는 정확해야 하고 기존의 메시지들보다 다소 센 경향이 있다. 다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며 “거기다 이 위원장이 배지를 달고 여의도로 들어오는 건 처음인 만큼 정치인으로서의 메시지와 조어를 하기 시작하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언어가 존재감 부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각을 세운다는 측면에서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 본인의 본래 스타일이 되살아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원래 직설 화법을 구사했지 않나”라며 “원래도 그런 경향이 있는 데다 행정부의 단체장일 때와 달리 여의도 문법에 가까운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증샷 찍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 두 번째)가 16일 인천 계양구 계산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거칠어지는 언어적 표현이 선거 상황에서 열세에 놓인 쪽에서 으레 나타나는 경향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지방선거에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의 절박함이 이 위원장의 언어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우세한 쪽보다는 열세한 쪽에서 자극적인 언사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거기다 요즘 매체들이 자극적인 걸 좋아하다 보니 주목을 끌고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 측은 이 같은 언어 공세가 공격에 맞서기 위함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상대방의 음해와 왜곡을 참아오다가 어쩜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서 한 말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역전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김민석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 초라고 하기에도 너무 초라서 여권이 일방적 우세를 보이는 게 자연스럽지만, 그것 외에 특별히 정책으로서 잘한다는 기대에 부응하는 게 없다”며 “(여당의) 지지율이 더 빠질 가능성도 있어 오는 24∼25일이 진짜 판세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김현우·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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