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진행으로 해당 성분 줄면 신경 퇴행성 뇌질환 발병

‘바다의 파인애플’, ‘바다의 꽃’이라는 별명이 붙은 멍게(사진)는 지방질이 거의 없어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힌다. 특히 5월 한 달이 제철 식재료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멍게를 먹으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플라스말로겐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11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와 중국과학원(CAS) 대 등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멍게에 함유된 플라스말로겐 성분은 노화가 진행된 뇌의 인지 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늙은 생쥐에게 플라스말로겐을 먹인 후 효과를 관찰한 결과 생쥐의 시냅스(뇌의 신경세포 간 연결 부위) 숫자가 더 많아지고 뇌의 염증이 뚜렷이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스말로겐 성분이 들어간 보충제를 먹은 늙은 생쥐에게서 더욱 두껍고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가 났다. 또 이 생쥐는 기억력을 되찾아 수영장에서 쉼터를 재빨리 찾아갔다.
플라스말로겐은 뇌, 심장, 면역세포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노화가 진행돼 몸에서 분비되는 플라스말로겐 양이 줄어들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뇌질환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멍게에는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플라스말로겐 성분을 비롯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 탈모 예방에 좋은 콘드로이친황산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외에도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 칼륨, 칼슘, 철, 인 등 무기질이 많은 영양 만점의 식재료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레이 푸 교수는 “우리 연구는 플라스말로겐이 인지 저하를 막을 뿐만 아니라 노화된 뇌의 인지 장애를 역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또 플라스말로겐을 먹인 나이 든 쥐는 새로운 흑발이 자랐으며, 보충제를 먹이지 않은 나이 든 쥐보다 더 두껍고 광택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분자생물학 분야 저널 ‘분자 생물학의 개척자(Frontiers in molecular bioscie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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