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일요일 성당과 냉면집에 다녀온 일과를 소개하며 사저 인근 보수단체들의 확성기 집회 소음에 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반지성’을 언급하며, 평산마을 이웃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으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어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면서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발언해 일각에선 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 엿새 째인 15일 주말을 맞아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지지자와 일반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은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평일에는 하지 않던 차량통제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이사 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등 집회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1일부터 스피커와 확성기를 이용해 24시간 밤샘 집회·시위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현재 소음에 관한 주민들의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단체에 야간 시간 대 확성기 사용에 대한 제한 통고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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