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출신 배우 홍은철이 이혼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집에 들어가기 숨 막힌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은철은 “나는 살기 위해 기러기 아빠를 자처했다”며 “제가 사실 지금 돌싱이다. 돌아보면 안타깝다. 남녀가 만나서 불같이 연애도 했고 그래서 결혼을 하는데 나름 십몇 년 잘 살았다”고 최초로 이혼을 고백했다.
이어 “본래 성격이 좀 달랐던 것 같다. 전아내가 했던 말이 처음부터 우리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저한테 맞춘 거다. 저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부부갈등이 모친의 귀국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홍은철은 “어머니는 겉으로 아내가 밤늦게 들어오니 아침에 깨우지 말라고. 저 출근하고 아내 깨워서 점심 먹고 한다는데 와이프는 ‘어머니가 자꾸 어느 집 며느리는 밍크코트도 해주고 한다고’”라며 “2년 후 어머니가 미국으로 다시 가셨다. 일주일도 안 돼 회사로 10장이 넘는 편지가 왔다. 어미가 금목걸이와 반지를 해준다고 하고 미루더니 안 해주더라. 제가 볼 때 이 정도는 요령껏 챙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고부갈등을 털어놨다.
홍은철은 2년 동안 모친과 잘 지내지 못한 아내에게 마음이 상했고 아내에게 ‘왜 그렇게 감정 컨트롤이 안 되냐’, ‘네 신앙심이라는 게 뭐냐’ 등 날선 말을 했다며 다음부턴 대화가 단절돼 3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막이었다”며 먼저 아내에게 기러기 부부를 권했고 이후 13년 동안 아이가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따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후 아내는 1년 만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그 때 갱년기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난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다 했는데 한 가지 미안한 건 환자로, 치료로 접근했어야 하지 않나. 미안하다”고 돌아봤다.
또 홍은철은 “여자는 해소되지 않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한 번 막 울면서 나는 예쁜 시절도 다 지나갔고, 좋은 시절 다 지나갔는데 그러더라“며 “‘네가 더 힘들었겠다’, 나도 죽을 것 같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혼한지 9년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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