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주의 한 슈퍼마켓에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18세의 백인 남성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인종차별 등이 동기가 된 증오범죄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뉴욕주 북부 버펄로의 슈퍼마켓에 군복 차림에 방탄복까지 입은 괴한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13명이 총에 맞았고, 10명이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대부분 흑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총격을 당한 13명 중 11명이 흑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 후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투항한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약 320㎞ 떨어진 뉴욕주 콩클린에 거주하는 페이튼 겐드론으로 조사됐다. 겐드론은 재판 5분 만에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연고가 없는 버팔로 지역까지 3시간을 넘게 운전한 뒤 총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1인칭 게임 화면처럼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조사 당국은 겐드론이 남긴 180페이지 분량의 구글 문서에 자신을 ‘백인우월주의자’, ’파시스트’, ‘반유대주의자’라고 지칭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흑인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한 범행 계획과 미국 내 이민자에 의한 음모로 백인 인구가 줄어들고 대체되고 있다는 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인 미용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도 아시아계 상점들을 노린 연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댈러스 경찰 당국은 총격 사건이 증오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 미용실 총격 사건에서 목격된 차량이 최근 있었던 다른 아시아계 상점 총격 사건에서도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댈러스 북부 코리아타운 상가 미용실에 검은색 복장의 흑인 남성이 장총을 들고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한인 3명은 팔과 발 등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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