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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적자 ‘사상 최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나

입력 : 2022-05-14 07:00:00 수정 : 2022-05-14 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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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간 적자보다 2조 많아
연료비 급등에 전기료 동결 탓
물가 압박 커 요금 인상 없을 듯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 등 국제 연료비가 급등한 데다 전기요금 동결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5조8000억원)보다도 2조원이나 많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5656억원 영업이익)와 비교해 영업손실 폭이 8조3525억원이나 확대됐다.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729억원 증가했지만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SMP)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9조7254억원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전은 “전력구입비가 영업비용의 8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전의 영업실적은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의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 LNG 가격은 t당 132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올랐고, 유연탄은 t당 260.6달러로 191% 상승했다. 연료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 지급한 전력구입비는 ㎾h당 180.5원으로 136% 증가했다. 반면 판매가격인 전기요금은 제대로 올리지 못해 비용 부담을 한전이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기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높아지고 발전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전력구입비가 줄어들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원전 이용률이 높든 낮든 유가에 따라 한전의 흑자와 적자가 결정될 만큼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원전 비율을 높이겠다고 말한 만큼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데, 그보다는 전기요금을 연료 단가에 맞춰 조정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당장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서민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전기요금을 계속 누르기만 하면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면서도 전기요금에 연료비를 연동하는 ‘원가주의’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방향”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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