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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한국의 공정무역 제품들은?

입력 : 2022-05-14 13:25:35 수정 : 2022-05-14 13: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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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14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
정당한 대가주고 질 좋은 제품 생산
국내 공정무역 판매 규모 400억원대
커피, 아이스크림, 아기용 티슈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한 잔당 커피 농가에 돌아가는 이윤은 얼마나 될까. 커피는 대표적인 ‘불공정무역’ 상품으로 분류된다.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팔 때 커피 생산 농가에 돌아가는 이윤은 1∼3% 수준이고, 나머지는 식품회사들이 독점하는 구조다. 이같은 행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 ‘공정무역’이다.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자에게는 좀 더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자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바로잡음으로써 그로 인해 발생한 환경파괴, 노동력 착취 등의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무역 제품은 빈곤에 시달리는 생산국과 환경 등을 보호하자는 ‘착한 소비’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증마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을 공정무역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공정무역 후발주자 한국 지난해 판매액 400억원대

 

한국은 유럽 등 선진국들보다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국제공정무역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공정무역 제품은 전 세계 131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공정무역인증 제품 수는 3만7000개 이상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공정무역인증 생산조합은 71개국에 1880개가 있다.

 

한국의 공정무역 제품 판매액은 약 442억원으로 국내 제조기업이 만든 공정무역 제품 판매액은 141억원, 해외 공정무역 완제품이 국내에 판매된 규모는 301억원 정도다. △2017년 389억 △2018년 468억 △2019년 504억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판매 규모는 줄어든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는 25개의 기업이 공정무역인증 마크 사용권을 가지고 있고 52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 커피 제품이 25개로 가장 많고 공정무역 제품 판매액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롯데리아는 전국 1300개 매장을 공정무역 커피로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면 제품은 11개, 설탕 제품은 5개, 디저트·아이스크림 제품은 6개가 유통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밴엔제리스’, 아기용 티슈 ‘설랩’도 공정무역 인증

 

그렇다면 국내외 기업이 만든 공정무역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국내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미국 맛’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밴엔제리스’는 아이스크림에 사용되는 설탕, 코코아, 바닐라, 커피, 바나나 등 5가지 주요 원료를 모두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장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공급받는다. 밴엔제리스가 지불하는 공정무역 프리미엄은 전 세계 모든 공정무역 거래의 약 1.5%를 차지하고 이를 통해 매년 약 20만명의 농부가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가 ‘공정무역 청년 벤처’로 인증한 기업이자 아기용 티슈를 만드는 설랩도 지난해 6월 공정무역인증을 받은 건티슈 ‘코튼패드 프롬 네이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면화의 씨를 심는 단계부터 재배과정, 수확 및 제조까지 공정무역인증 기준에 맞춘 유기농 제품으로 탄소 배출과 아동 노동 지수가 현저히 낮은 생산단계를 거쳤다. 

 

지난 12일에는 친환경 뷰티 기업 디얼시는 한국 최초로 공정무역인증 마크를 부여받은 화장품 브랜드인 ‘카라멜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백진주 디얼시 대표는 “카라멜리는 개발도상국 설탕 농가에서 행해지는 아동 노동착취와 고작 1달러의 일당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대기업의 횡포 등 글로벌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모리셔스 설탕 농가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공정무역의 가치를 담아 탄생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많은 공정무역 제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14일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페어트레이드 센터에서 공정무역 인증마크가 붙은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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