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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중국 봉쇄’ 악재 가득… 실물경제 회복세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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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3 11:18:14 수정 : 2022-05-13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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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 확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과 관련해 투자와 수출 등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고용회복 지속 등의 영향으로 향후 내수는 살아나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경기가 침체되는 국면이어서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 지속,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된다고 했는데, 이달에는 상대적으로 수출과 투자 부진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쪽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0~80% 감소를 해 실질적으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요 도시의 봉쇄조치 영향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도 4월부터 전년 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다만 “중국의 수요 자체가 위축돼서 꺾인 것인지 수출 수요가 있는데 물류 문제에 따른 마찰적인 요인인지 그런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수출입물가지수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경기선행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당분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이상 경기선행지수는 크게 올라가기는 지금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분석한 것처럼 한국의 각종 지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기 대비 4.0% 줄었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설자재의 공급 부족,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4%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4.8% 상승해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라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3.9%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 통화당국의 매파적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이 1255.9원으로 3월말(1212.1원) 대비 증가하는 등 환율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백화점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서민·취약계층 등의 물가 상승 부담 완화, 소상공인 피해 회복 등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신속 지원 등 민생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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