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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갑옷 복장에 손에는 닭인형과 성경…‘1호선 십자군’이 직접 밝힌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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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3 09:33:49 수정 : 2022-05-13 17:06:04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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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지하철 1호선 열차에 출몰하는 십자군 복장의 남성(사진)이 화제다. 그는 은색 투구를 쓴 채 성경책과 닭 인형을 들고 다녀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에 수상한 이가 탑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투구와 갑옷을 입고, 닭 울음소리를 내는 장난감과 성경책을 든 남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트윗은 1만회 넘게 공유되는 등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당사자로 추정되는 이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자신의 불가피한 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인기피증이 심해서 정신과 치료를 10년 가까이 받고 있다”며 “더 나아지지도 않고 약 먹으면 너무 졸려서 사회생활을 못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약을 끊으니 버스만 타도 가끔 혼자 소리를 지르고 발작했다”고 덧붙였다.

 

억대의 빚이 생기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는 그는 “갑옷을 사고 남은 돈 다 쓰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는데,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니 발작을 안 했다. 투구 때문에 심리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라도 드는 건지”라며 “신기해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과 말도 섞고 사진도 찍어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별일 없이 집에 돌아오니 기분이 묘했다”고도 말했다.

 

닭 인형과 성경을 들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서는 “옷차림을 보고 간혹 사람들이 놀라길래 사서 들고 다닌다”며 “서점에서 코란을 사려 했는데 없어서 대신 성경책을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신 감정검사에서 정상이 나올 때까진 계속 갑옷을 입고 다닐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의 일상생활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 중이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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