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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16만명 사망’ CSIS 대재앙 시나리오…전파력 강한 코로나 변이에 뚫려

입력 : 2022-05-13 07:00:00 수정 : 2022-05-13 1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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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봉쇄 강화 예고…16만명 사망 최악 시나리오 감당 미지수
AFP=뉴스1 자료사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제로(0)'인 북한에 전파력이 높은 BA.2 즉 '스텔스오미크론'이 검출돼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년여간 백신 접종 없이 봉쇄 등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19와 싸워왔기에 백신을 통한 면역은 물론 자연 면역도 전무한 상태다. 앞서 일부 전문가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16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양의 '어느 한 단체'에 소속된 유열자(열이 있는 사람)들에게 채집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변이의 하나인 오미크론 'BA.2'와 일치했다. 다만 북한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확진자 수 등 다른 구체적인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2020년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2년간 국경을 폐쇄했으나 올해 초 중국에서 필수품을 실은 화물열차 통과를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다. 또 4월 말에 열린 대규모 열병식 때는 관람객 수만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에리트리아와 함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세계 두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봉쇄를 통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앞서 이스라엘, 뉴질랜드, 호주 등이 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중국 역시 이를 표방했지만 결국 다시 발생해 현재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를 중심으로 도심 전면 봉쇄를 시행중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을 강력히 통제할 수 있는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까지는 가능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처럼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 경우는 봉쇄를 통한 제로코로나는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서방에서는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0'인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국제적인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로부터 물품을 받을 자격이 됐지만 북한은 그간 어떤 코로나19 백신도 수입하거나 받은 적이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코백스 측은 북한이 백신을 선적해가지 않아 북한에 대한 할당량을 줄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에 "전체 인구에 2회 접종할 수 있는 6000만회분 백신을 북한에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2일 회의에서 전국 모든 시·군이 각자 지역을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단위별로 '격폐'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 활동을 조직할 것을 주문해 봉쇄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해외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그간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북한이 서방이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원조 패키지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봉쇄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분석해왔다. 그리고 서방의 도움이 궁극적으로 비핵화로도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지난 3월 사설을 통해 코로나19로 북한이 경제적 인도적 위기를 겪으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디플로매트는 여러 외교·정보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정권이 자국 외교관과 정보 요원에 백신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근을 여러차례 겪었고 1990년대 대기근으로 100만~200만의 인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비해 코로나19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16만명 사망"이라고 밝혔다. 또 이념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해서 지속적으로 '봉쇄' 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서방의 원조를 받고자 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정부가 세계가 일상회복으로 진입해 이제는 북한의 코로나 관련 원조의 관심과 기회가 닫길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제적인 식량 위기가 시작된 점도 도움의 손을 잡을 이유가 된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지난 3월 CSIS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코로나19 위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자간 채널(경로)를 통해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를 통해 북한에 성능좋은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와 항바이러스제, 그리고 북한 인구의 80% 이상에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mRNA 백신을 공급한다면 북한의 관심을 끌고 북한 지도부가 부분적으로 나마 경제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할 것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2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의 리프 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공중 보건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북한이 갑자기 인도적 지원에 개방적이 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노선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긴급한 코로나19 위협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핵무기나 미사일 시험발사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되어 북한 지도자의 계획이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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