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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 동요 우려… 집단감염 위기에도 ‘강 대 강’ 마이웨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2-05-13 06:00:00 수정 : 2022-05-13 01: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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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 미사일 도발 왜

3발 발사… 거리 360㎞·고도 90㎞
군 당국은 ‘초대형 방사포’ 추정

北 ‘군사강국’ 강조 내부 결속 노려
尹정부 대북강경기조에 경고 성격

열병식 참가자 중 일부 감염 증상
상황 심각해지자 대외 공개한 듯
핵실험 시기 영향 줄 가능성 적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공식 발표한 직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코로나19로 방역 위기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내부 결속 등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흔들리면 안된다”…북한의 ‘마이웨이’ 행보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직후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분간 행정역량을 방역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긴급 정치국 회의 개최와 최대비상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알린 것은 그만큼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방역 문제가 정책 집행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오후 평양 순안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뚫리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주민 동요와 사기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의 군사행동을 감행, ‘군사강국’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법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군사적으로는 지난해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밝힌 ‘국가방위력의 지속적 강화’ 노선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초대형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이용해 방사포탄을 연속 발사하는 무기다. 북한은 지속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발사 간격을 20초까지 단축했다. 매우 짧은 시간 차를 두고 방사포탄이 연달아 남쪽으로 날아오면 한·미 연합군의 방어체계가 뚫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외적으로는 갓 출범한 윤석열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공세적 맞대응을 통해 ‘강 대 강’ 기조를 이어가며 한반도 주도권을 움겨쥐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개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2021년 10월 19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화염을 뿜으며 상승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을 공식 인정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도발 행보를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과 실제 행동에 나서는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코로나19와 국방력 강화는 별개라는 인식을 내포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국방력 강화의 분리 전략이 유지된다면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장 북한은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핵실험 시점 등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예정된 스케줄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北, 일주일 전부터 코로나19 징후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점은 최소 일주일 전으로 추정된다.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일 오전을 기해 한시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한 바 있다. 다음 날 외출금지는 해제됐지만, 당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열병 확산 조짐이 있었고, 지난달 25일 열병식에 참가한 인원 중에서도 열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일에도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고, 전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볼 때, 북한은 지난 일주일간 봉쇄령 발동과 해제를 반복하며 코로나19 확진자 규모와 전파 속도를 지켜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를 대외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발생과 관련해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맞닿아 있는 우호적인 이웃으로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다”며 “동지이자 이웃이자 친구로서 중국은 언제든 북한이 코로나19에 맞서도록 전력으로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북한이 줄곧 중국의 방역을 견고하게 지지한 데 대해 중국은 사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찬·김선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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