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당내 성비위 사건으로 충남 천안을을 지역구로 둔 3선 박완주 의원을 제명키로 한 가운데, 충남 천안시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인 민주당 인사들은 ‘석고대죄’란 표현을 써가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지난해 말 보좌관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은 피해자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 정세균·이낙연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양 후보는 단상에 서서 “석고대죄드린다. 우리 동료 박 의원이 제명이라는 당의 징계를 받았다.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상태를 맞이한 것에 대해 동료로서, 충남을 이끌어가는 당원으로서 백번 사죄드린다. 잘못했다. 회초리를 달라. 정말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 당대표인 이낙연 고문도 “충남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들께서 도민 여러분에게 사죄드렸다. 드릴 말씀이 마땅치 않다.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상처받겠구나. 정치인을 믿어도 되나 의문이 들 것”이라며 “단언한다. 그래도 양승조는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축하의 말씀 드리기 전에 사과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저희와 함께 의정활동을 해 오신 이 지역 출신 박 의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당에서 제명되는 일이 있었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민주당을 탓해주시고 양 후보의 좋은 점만 봐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다. 제가 많이 부족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정확히 20일 뒤 이곳 행복캠프에 승리의 깃발을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