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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세계 정상 향한 진짜 도전 나선다

입력 : 2022-05-12 20:41:48 수정 : 2022-05-12 20: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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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최초 ‘초청선수’ 자격 다이아몬드리그 참가

13일 카타르 도하 첫 시리즈 출전
도쿄 공동金 바심·탐베리와 경쟁
정상급 8명 출전… 9월까지 대장정
마지막 대회서 최종 승자 가려
한국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사진은 우상혁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은 뒤 환호하는 모습. 뉴시스

세계육상연맹(IAAF)은 2009년 다이아몬드리그를 창설했다. 각 종목의 최정상급 선수만 초청해 5월부터 9월까지 총 14개 대회가 열리는데,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에서 우승하면 1만달러, 최종 1위에 오르면 3만달러를 받는다. 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보기는 쉽지가 않았다. 남자 100 여호수아, 400 임찬호가 2014년 도하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추가로 출전 기회를 준 대회였다. 오롯이 성적으로 다이아몬드리그에 정식 초청받은 한국 선수는 아직 없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 최초의 ‘초청 선수’ 자격으로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서 세계 정상을 향한 도약을 시작한다. 우상혁은 14일 오전 1시15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첫 시리즈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다. 올해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다이아몬드리그는 도하, 영국 버밍엄(5월22일), 이탈리아 로마(6월10일), 모나코(8월10일), 스위스 로잔(8월27일)과 최종 14번째인 스위스 취리히(9월8∼9일) 등 6개 대회다. 우상혁은 일단 도하와 버밍엄 대회에 나선다.

다이아몬드리그는 우상혁에게는 꿈같은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1일 도하 출국에 앞서 “10년 전부터 다이아몬드리그를 보면서 ‘언젠가는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드디어 나도 초청받았다.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의미가 큰 것은 우상혁이 단순히 출전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우승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고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부상한 우상혁은 2022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월6일 체코에서 2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더니,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34로 우승했다. 한국 육상 선수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다. 이렇게 실내경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그는 국내에서 두 차례 치른 실외 경기에서 232를 넘어 이 부문에서도 시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왼쪽)와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이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공동 금메달을 딴 뒤 메달을 깨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은 현역 최강이자 도쿄올림픽에서 237을 넘으며 공동 금메달을 딴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기도 한 바심은 243의 역대 2위 기록도 보유한 카타르 육상 영웅이다. 이번 대회가 자신의 올해 첫 출전 대회이기도 하다. 2016년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탐베리는 239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선 우상혁에게 우승을 내줬다. 총 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바심과 탐베리 외에도 주본 해리슨(미국), 브랜던 스타크(호주) 등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우상혁은 도하와 버밍엄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다시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시리즈 최종 우승’에 도전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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