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측 “내내 웃고 있던 것 아냐. 순간 포착됐을 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활짝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공개된 데 대해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 관련,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 사진에 연출 당한 진짜 바보인가”라고 지적했다.
손 전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사진 출처를 보니 ‘대통령실’이다. 작정하고 찍었고 작정하고 배포했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윤호중은 대통령실 ‘순간포착’의 희생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을 배포한 대통령실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윤 위원장이 웃는 모습을 포착해 언론사에 사진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외빈 초청 만찬에서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만난 윤 위원장이 이른바 ‘잇몸 웃음’을 보이며 대화하는 사진이 공개되며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 이경 대변인은 1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지지한 분들께서 요즘 TV를 못 보겠다고 하신다. 당원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취임식. 가야 하는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무표정하게 있기를 바란 것도 아니”라면서도 “그렇게 해맑게 웃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지지했던 분들을 배려해서라도 조금만 조심해 주었다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카메라 앞에서는 윤 부인 공격. 뒤에서는 윤 부인과 환담. 남편과 같은 윤씨라서 그런가”라고 비꼬았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영부인 김건희씨는 30년 동안 갈고 닦은 내공이 느껴지고, 윤호중 위원장은 중책을 수행하기엔 너무 여린 심성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주는 의미심장한 사진”이라고 꼬집었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주 좋아 죽는다”, “그렇게 욕하더니 입이 귀에 걸렸네”, “남자 새색시 미소” 등 댓글을 남기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위원장 측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당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게 아닌데 마침 그 순간이 포착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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