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는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12일 광주 북부경찰 등에 따르면 한 초등학생이 전날 오후 5시 5분쯤 광주 북구 한 횡단보도의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막 건너기 시작했다.
50대 A씨가 운전한 시내버스가 우회전하면서 이 초등학생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피해 초등학생은 사고 현장에서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지점은 어린이보호구역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길가에 있는 초등학생을 발견하지 못하고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해마다 수백 건의 우회전 교통사고가 발생, 다수의 인명피해가 나고 있다.
광주경찰청이 집계한 우회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7년 470건(6명 사망·695명 부상), 2018년 649건(3명 사망·940명 부상), 2019년 816건(3명 사망·1234명 부상), 2020년 721건(3명 사망·1121명 부상), 2021년 662건(4명 사망·954명 부상) 등 해마다 1000명 내외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러한 우회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2월 2022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수립해 7월부터 시행한다. 7월부터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너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건너려고 할 때도 운전자는 반드시 일단 멈춰야 한다.
또 내년 1월부터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도 일시 정지 의무가 새롭게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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