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보좌관 성 비위 의혹으로 박완주(56‧충남 천안을) 의원이 제명된 것에 대해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는 박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며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의 제명에 대해 “당의 윤리감찰단과 지도부가 충분히 조사한 끝에 신중히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며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피해자 개인정보에 대한 추측은 삼가달라, 이것이 피해자를 더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성범죄’ 사건을 밝혀낸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이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긴급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내 성비위’ 혐의로 박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신현영 당 대변인은 비공개 비대위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 비대위 사건이 발생해 박 의원 제명을 결정했고, 국회 차원에서 징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은 거로 알고 있다”면서 “자세하게 얘기할수록 피해자 보호에 위해가 될 수 있어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3선 중진인 박 의원은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 2017년 대선에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옛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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