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곡물 수출로 우크라 공급 공백 메우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농민들을 찾아 "민주주의 곡창지대"라며 식량난 해소안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 칸카키 한 농장을 찾아 "미국은 두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국내에선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외에선 우크라이나인들의 민주주의 수호와 전 세계 굶주린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며 "미국 농민들은 푸틴 전쟁이 중요한 식량 공급원을 차단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백만톤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이)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유일한 공급원인 만큼,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농민들은 경제 근간"이라며 "민주주의 곡창지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식량난 해소를 위해 미국의 곡물 수출을 늘리겠다며, 그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미국 식량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국내 비료 생산 재원을 두 배로 늘리고, 동일 해 동일 경작지에서 두 종류의 곡물을 재배하는 이모작에 대한 보험 자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곡물 수출이 우크라이나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밀은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 품목으로,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세계 밀 교역 비중은 30%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전 세계 식량난이 야기됐고, 비료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도 위기를 부추겼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 식량 가격은 2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밀 가격은 4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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