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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反이재명' 선거 모드 vs 민주 '이재명 원톱' 선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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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2 06:00:00 수정 : 2022-05-11 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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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인천 출마는 방탄용”
보선 지역구 공천 작업 마무리
7곳 중 최소 5곳 ‘금배지’ 목표
하반기 정국 주도권 확보 전략
일각선 야권 결집 역효과 우려

“尹 견제할 유능한 일꾼”
李, 총괄선대위원장 맡아 ‘등판’
대선 패배·정당 지지율 급락 속
‘일꾼’ 이미지로 상승효과 노려
정권 실책 반성 필요성 제기도
6·1 보궐선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운데)가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과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 성남=뉴스1

국민의힘이 11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반(反)이재명’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보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국회 하반기 주도권 확보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해 지나친 대립각을 세울 경우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역효과가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고문의 출마 선언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라며 “당선될 경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라”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고문을 둘러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거론하며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돼 있다고 한다.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인 대장동(과 관련해) 원주민들은 이 고문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일 만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을 처리한 결정적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의도와 달리 이 고문 의혹을 검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게 되자 내세운 플랜B가 바로 인천 도망”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고문의 보선 출마를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노린 ‘방탄용 출마’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편 것이다. 반이재명 정서에 호소해 6·1 지방선거와 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 전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이 (선거구로) 나왔으면 거기 안 나가는 게 이상한 것”이라며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총 7곳 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서 최소 5곳 이상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의 지선 출마로 공석이 된 4곳에 더해 강원 원주갑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반기 국회의 ‘여소야대’ 상황에 맞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윤석열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이 고문을 겨냥한 선거전이 이 고문의 정계 복귀의 명분을 만들며 되레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지지자들도 결집시킬 수 있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모든 메시지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주을 경선 여론조사를 끝마치며 7곳 보선 지역구에 대한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제주을 공천 결과는 12일 발표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13일 이틀 동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출마 예정자들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서상배 선임기자

◆“尹 견제할 유능한 일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앞세워 본격적인 6·1 지방선거 준비에 나섰다. 대선 패배 그림자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따른 당 지지율 급락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 고문을 적극 활용해 전국 단위의 상승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주요 직책을 발표했다.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자들과 보궐선거 후보자들에게 공천장도 수여했다. 선대위를 이끌 총괄선대위원장에 이 고문이 임명됐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선임됐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을 비롯한 16명의 공동선대위원장도 임명됐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를 견제할 ‘일꾼’을 자처했다. 선대위 ‘원톱’을 맡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대선 당시 내세웠던 ‘유능한 일꾼’ 이미지를 다시 앞세워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민주당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출범식 인사말에서 “국민이 지난 대선에선 심판자와 일꾼 중 심판자를 선택했지만,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며 “일하고 싶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이는 상황을 의식한 듯 “누가 뭐라 해도 대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저 이재명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가 다시 출발해 새로운 길을 열어 가야 하지 않겠나. 길이 없어 보여도 만들어 내는, 패색이 짙을 때 승리의 활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개인적 이해타산이나 손익을 계산해 보면 지방선거에 간접 지원하는 정도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많다”면서도 “현재 당과 후보들이 겪는 어려움은 지난 대선 결과 때문이다. 가장 책임 있는 제가 활로를 열고 당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다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출범 이틀째를 맞은 윤석열정부가 벌써 국민의 불만을 부르고 있다며 정권 독주의 견제자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보여 준 건 무능과 오만”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분명하다. 강력한 자치분권의 토대 위에서 불안과 불통의 윤 정부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정권 실책에 대한 통렬한 반성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의 첫 번째 조건으로 반성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승리는 처절한 반성으로 시작돼야 한다. 부족한 것은 용서를 구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공천 30% 약속과 실책이 있는 인물을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등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병관·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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