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장 취임 전까지 직무대행 맡을 수도
金 2번째 사표…막판 윤석열 저격하기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가 세 번째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친정부 성향 검사로 불렸던 김관정 수원고검장(26기)도 재차 사표를 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전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22일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관련 여야 합의에 반발한 검찰 지휘부 총사퇴 때, 검수완박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하루 뒤인 지난 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를 올린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차장검사는 두 번째 사직인사 당시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고자 꼼수를 강행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미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 말고는 달리 저항하고 책임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검 안팎에선 박 차장검사가 새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4일 사직인사 이후에도 계속 대검에 출근하며 직무를 수행해왔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박 차장검사의 사직서를 수리한 뒤 총장 직무대행 후임자를 정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고검장도 이날 두 번째 사표를 냈다. 김 고검장은 앞선 지휘부 총사퇴 당시 함께 사표를 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해 계속 업무를 수행해왔다.
김 고검장은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9일 이프로스에 한 후보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상세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수사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최측근인 한 후보자를 겨냥해 수사가 진행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중간자’ 입장에서 일지를 작성했다며 일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대검 형사1과장이었던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다음 날 이프로스에 ‘채널A 사건 일지 공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고검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박 부장검사는 “김 고검장은 한 방향으로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을 용인하고 편들지 않았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김 고검장이 중간에 틀어쥐고 있던 수사자료는 대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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