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주민에 이동 금지 경고”
바이든 “러 침공은 잔혹 행위” 비판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최후의 항전을 이어 가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의 올렉산드르 라신 시의원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이 11일 아조우스탈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리우폴 점령을 위한 러시아군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에 강력한 화학무기 등의 대량 학살 조치를 하려 한다”며 “마리우폴 주민은 내일(11일)부터 집을 떠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은 민간인이 마리우폴에 남아 있으며, 모두 화학 공격이 있을 경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는 않았다.
현지 매체는 “라신 의원이 마리우폴에 남아 있던 소식통과 연락을 취했고, 당국으로부터 집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전승절에 확전 의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마리우폴, 오데사 등 동남부 지역을 향한 공격은 계속하고 있다.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전날부터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잔혹 행위라고 또다시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탈리아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함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이자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 이탈리아와 유럽인들은 이 학살과 폭력을 끝내길 원한다”며 “사람들은 최소한 휴전 가능성,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생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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