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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또 사상 최고치… 1년새 47%나 폭등

입력 : 2022-05-11 22:00:00 수정 : 2022-05-11 2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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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로 글로벌 시장 교란
텍사스산원유 배럴당 130弗 달해
바이든, 비축유 방출 입장 재확인

러産 천연가스 3분의 1 운송 중단
의존도 높은 유럽, 가격 상승 직면
1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엑손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78ℓ)당 4.374달러(약 5598원)로 집계됐다. 1년 전 2.967달러보다 47.4%나 폭등했다. 휘발유뿐 아니라 경유(디젤) 가격도 갤런당 5.550달러(약 7104원)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시장 교란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약 12만8000원)를 돌파해 130달러(약 16만6400원) 선까지 넘나든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선을 넘어 지속 상승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큰 경제적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 동안 하루에 100만배럴씩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인하하거나 아예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무엇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중 3분의 1 분량 운송이 전격 중단돼 에너지·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가스 운송 기업 GTSOU는 11일 오전 7시부터(한국시간 11일 오후 1시)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동부 루한스크 노보프스코우 지역의 가스 운송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GTSOU는 성명을 통해 점령군(러시아군)의 기술적 방해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고 이 지역 소크라니우카 가스 압축 시설을 가동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가동이 중단된 시설은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뻗어 있는 소유즈 가스관의 우크라이나 진입 지점에 있다. 하루 약 3260만㎥의 가스가 지나는데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 공급 중단 발표가 있던 10일 유럽연합(EU)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97유로(약 13만523원)로 3.4% 상승 마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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