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때도 대전현충원 찾아”
“文 정부 군사합의 제약 살펴보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사건에서 더 마음 아팠던 것은 이 사건을 겪은 후에도 ‘진실을 규명하라’는 명목으로 생존 장병과 전사 장병을 모욕하는 일부 정치적 집단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다행히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게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해병대 제6여단을 찾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NLL 사수,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우리 준비태세가 철저하다는 걸 입법부 차원에서 확인하고 서해5도 장병의 복지 상태가 만족할 수준인지 점검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과 경축 연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의 첫 일정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했던 백령도로 잡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전당대회 직후에도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만나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6여단 장병들을 만나 “작년 6월11일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보통 동작구 현충원에 인사드리게 돼 있는데 대전현충원에 가서 첫 참배를 했다. 천안함 용사들과 한주호 준위, 연평부대에서 서북도서를 방위하다 스러져간 문광욱 일병과 서정우 하사를 기리는 마음으로 첫 일정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교섭을 통해 여러 수칙이 변경됐고 군사합의에 따라 제약된 행위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NLL과 서북 도서 사수를 위해 스러져간 장병들의 뜻을 기리고 무엇보다 그 분들의 명예에 모욕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즉시 병 월급 200만원’ 공약 후퇴 지적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용사들의 월급을 인상한다는 말씀을 했는데,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히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부터 최대한 빠른 인상을 통해 저희 정부 내에서 200만원 수준의 사병 봉급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따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군 장병 봉급 인상 문제를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내용을 전달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육군 중장 출신 한기호 의원, 인천시당위원장 배준영 의원, 국방위원 강대식 의원 등과 함께 부대를 찾아 북한 땅을 바라보며 지휘관 보고를 들었다.
이 대표는 이어 부대내 식당에서 장병들과 같이 점심을 먹은 뒤 천안함 피격 지점에서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으로 이동해 영전에 분향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