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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존 넓힌 프로야구… 진기록 쏟아지는 ‘투고타저’ 시대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입력 : 2022-05-12 06:00:00 수정 : 2022-05-11 19: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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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 정상화’ 효과

폰트, 개막전 역대 첫 퍼펙트 피칭
김광현은 공 3개로 한 이닝 끝내
박세웅, 한 이닝 9구 3탈삼진 연출
리그전체 볼넷 1512→1054개 급감
타율은 0.264서 0.246으로 떨어져
박세웅(왼쪽), 김광현

2010년대 중반 한국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였다. 시즌 40홈런 이상 타자가 즐비했다. 이러자 KBO 사무국은 공인구 반발력을 조정했고 홈런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엔 역대 최대 볼넷이 양산되면서 ‘경기가 늘어지고 재미없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다시 KBO 사무국은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라는 명분 아래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

그 효과 탓일까. 2022시즌 KBO리그는 본격적인 ‘투고타저’ 시대에 접어든 모양새다. 0.47이라는 무시무시한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김광현(SSG)을 필두로 1.21의 박세웅(롯데) 등 무려 7명의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점대 투수는 3명이었다.

리그 전체 기록을 보면 투고타저 흐름은 더욱 명확해진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3.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5보다 1점 이상 줄었다. 특히 볼넷은 1512개에서 1054개, 9이닝당 볼넷은 4.61개에서 3.27개로 급감했다. 반면 리그 전체 타율은 지난해 0.264에서 올해는 0.246으로 크게 떨어졌다. 팀당 홈런은 28개에서 18개로 확 줄었다.

이렇게 투고타저가 두드러지면서 투수 진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SSG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개막전부터 역대 최초의 9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김광현은 지난 8일 키움전에서 공 3개로 한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10일 NC전에서 KBO리그 통산 8번째 한 이닝 9구 3탈삼진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양상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도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가 7명이나 된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는 17이닝 연속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리그 타율이 0.233에 불과해 지난해 0.244 대비 1푼 이상 떨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의 경우 팀 타율이 0.196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MLB 리그 평균자책점도 지난해 4.26에서 올 시즌 3.75로 떨어졌다. MLB에서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투수는 13명이나 된다.

현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찾기 마련이다. KBO리그는 공인구 반발계수와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 눈에 띄는 요인이 보인다면 일본이나 미국은 그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다. 그나마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 투수들이 늘어난 것과 수비 시프트 확대 등이 투고타저의 공통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지나치게 홈런이 늘어나면서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MLB의 경우 노사 협상이 늦어지면서 시즌 초반 확대 엔트리를 적용했다. 그 결과 로스터에 투수 숫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어쨌건 투고타저가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지나친 타고투저는 야구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투수전만 펼쳐지는 경기 역시 지루하다. 야구가 재미있으려면 인플레이 타구가 많은 역동적인 경기가 돼야 하면서도 너무 공격시간이 길어서도 안 된다. 투고타저와 타고투저 사이의 시소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 이유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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