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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 만에 다시 증가

입력 : 2022-05-11 21:00:00 수정 : 2022-05-11 2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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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달새 1조2000억 늘어

한도증액 등 문턱 낮추기 영향
전세 등 주담대 2조1000억원 ↑
제2금융권도 1000억원 증가

1분기 은행 5조6000억 순익
금리 올라 이자이익 17% 늘어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줄어들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전 정권의 강한 대출규제 기조가 꺾인 틈을 활용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 낮추기 영업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조2000억원 불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줄어든 뒤 다시 늘어난 것이다. 4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작은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월과 동일하게 2조1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9000억원 줄면서 3월(3조1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기타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다.

 

가계대출 증가 전환 배경으로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영업 강화가 꼽힌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이후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증액 등 영업 강화에 나섰고,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 취급을 확대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가계대출 방향성은 방역조치 완화 등 경제활동 재개와 은행 대출 영업 강화가 지속되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출항목별로는 주담대가 2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주담대는 전세 및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며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그동안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하던 기타대출은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관리 완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큰 폭 늘면서 증가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06조원으로 한 달 새 12조1000억원 늘었다. 4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이 7조8000억원, 대기업 대출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만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 등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59조4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6000억원 늘었지만, 3월(8조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이 유출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4조6000억원 줄었다. 기업자금 유출에도 가계·지방자치단체 자금이 들어오면서 정기예금은 3조8000억원 불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이 5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규모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12조6000억원)이 1년 사이 1조8000억원(16.9%) 늘면서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국내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는 1분기 1.93%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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