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분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반포대교를 넘어 용산까지 출퇴근한다고 그러는데 교통지옥이 예상된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이날 출근길 큰 교통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으나 통제 구간에서는 일반 차량 흐름이 잠시 지연되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추후 집회 등을 고려할 때 큰 혼잡이 있을 것이란 게 송 후보 주장이다.
송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집회, 시위가 일상화하게 되면 녹사평과 이태원, 삼각지가 다 마비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용산으로 가겠다는 공약을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광화문 시대라고 추상적으로 얘기했는데, 당선되고 나서 갑자기 용산으로 옮긴 것이다. 사전 고지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무실이 위치한 국방부 부지 내에 주한미군이 주둔한 점도 거론하면서 “대한제국 말 아관파천 때도 아닌데 외국 군대가,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에 있다는 것도 어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 도로가 2028년부터 ‘나는 택시’ 어반에어모빌리티(UAM)의 주요 통로인데, (대통령실 이전으로) 3.7㎞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돼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이런 화려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도시계획이 다 뒤틀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출근 행렬이 도로 위에 있던 시간은 8분 정도였다.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오자 아크로비스타 앞 반포대교 방면 교통이 통제됐다. 윤 대통령 차량 행렬이 반포대교를 건너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에 들어섰다.
이에 반포대교에서도 남단 방향은 차들로 붐볐지만, 윤 대통령 차량 행렬이 이동하는 북단 방향은 짧은 시간 통제가 이뤄져 일반 출근 차들이 반포대교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로 사용할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공사를 마칠 때까지 한 달가량 서초구 자택에서 용산까지 출퇴근하게 되는데 첫날은 반포대교를 건넜지만, 앞으로 동작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등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 구간 출근길 일부 대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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