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과 조직범죄 수사 등을 담당하던 파라과이 검사가 콜롬비아로 신혼 여행을 갔다가 살해됐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AFP·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페치 검사(45·사진)가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휴양지인 카르타헤나 인근 바루섬의 리조트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페치 검사의 아내이자 기자인 클라우디아 아길레라는 리조트 내 해변으로 두남성이 배를 타고 접근하더니 총을 쐈다고 파라과이 언론에 전했다.
당시 남편과 함께 있던 아길레라는 괴한들이 경비에게도 총을 쐈다고 전했으며, 남편이 전에 협박을 받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페치 검사는 마약 밀매와 돈세탁 사건 등의 수사를 담당해왔다. 지난해에는 파라과이 주지사 딸 살해사건을, 2020년에는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호나우지뉴의 여권 위조사건 등도 수사했다.
페치 검사와 아길레라 기자는 지난달 30일 결혼했다.
아길레라 기자는 남편이 숨지기 불과 몇시간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고의 결혼 선물”이라며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했었다.
파라과이 검찰 당국은 콜롬비아로 수사관들을 급파했다.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비극적인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직범죄에 맞선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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