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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獨 총리 만나 ‘평화의 소녀상’ 철거 요구

입력 : 2022-05-11 07:43:41 수정 : 2022-05-11 1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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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식인 “일본, 과거사 직시하는 작업에 적극적인 역할 해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마이니치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독일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위안부상(평화의 소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산케이는 일본 총리가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철거를 압박해 왔지만 총리가 직접 이런 입장을 전달하면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산케이에 “사실에 반하는 기재를 방치할 수 없다"며 "시민단체 측의 압력도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지만 총력전으로 철거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시 미테구 지역에 있는 소녀상은 시민사회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중심이 돼 2020년 9월25일 설치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독일 측에 철거를 요청해 같은해 10월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사회가 반발하며 철거 명령은 철회됐다.

 

미테구청 소녀상 설치 허가를 1년으로 하고 지난해 8월 설치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수한 소녀나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성노예로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한편 독일의 일본학과 교수들은 일본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어두운 과거사를 직시하고 기억하기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독일 라이프치히대 동아시아연구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포스트 식민주의 기억 작업, 다국적 여성주의’라는 이름의 강연 시리즈를 진행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첫 강연이 열린 이번 시리즈는 7월5일까지 격주로 진행된다. 매회 강연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도 설치된다.

 

첫 강연자로 나선 도로테아 믈라데노바 일본학 교수는 12일 통신에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하는 기억 작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지원한다고 해도 일본이 잃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다룬 슈테피 리히터 일본학 교수는 “어두운 역사를 알리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근대국가는 역사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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