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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만드는 취임식’ 어땠나… 김건희 공식 등판 눈길

입력 : 2022-05-11 06:00:00 수정 : 2022-05-13 1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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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취임식 달랐던 점은

격의 없는 모습으로 단상 입장
전 대통령 카 퍼레이드와 대조
퇴장 땐 역방향으로 인사 나눠
“국민 참여, 소통에 방점” 평가

첫 공식 석상 등장에 관심 집중
참배 땐 검정·취임식엔 흰 정장
文부부에 허리 숙여 ‘90도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 시민들과 인사하며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

10일 치러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은 이런 기치에 걸맞게 역대 취임식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을 여럿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국회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도보로 입장하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고, 단상이 아닌 돌출무대에서 취임선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취임식 중 가장 많은 예산이 들었지만 화려하지 않고, 국민의 참여와 소통에 방점을 찍은 취임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 시각에 맞춰 국회에 도착했다. 정문으로 들어선 직후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김부겸 국무총리,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의 영접 속에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새 정부가 영호남 화합 등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연출이다. 이후 기념촬영을 마친 윤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 앞까지 180m가량을 걸어서 이동했다. 걸어가는 동안 시민들과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국회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에서는 보통 대통령이 차량에 올라타 카퍼레이드를 하며 단상까지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전직 대통령들에게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그다음으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다른 참석자들과도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이후 단상에서 앞뒤 내빈을 향해 두 번씩 고개 숙여 인사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는 내용의 개식 영상이 상영된 뒤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개식선언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됐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인 전준영씨 등 ‘국민 영웅’들이 낭독한 점도 이전 취임식들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애국가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불렀다. 김 총리의 식사 이후 윤 대통령은 관객석 쪽으로 튀어나온 돌출무대로 이동해 취임선서를 했다. 이 역시 역대 최초라고 한다. 선서 말미엔 확장현실(XR) 기법을 활용해 대통령 표장인 무궁화와 봉황을 형상화한 모습이 방송 중계에 나타났다.

이어 군악대와 의장대 행진, 군사 대비태세 보고와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보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를 마친 뒤엔 청와대 개방현장이 이원 생중계되기도 했다. ‘아리랑’과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등 축하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내외와 유가족들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 때와 역방향으로 단상 앞에서 국회 정문까지 걸어가며 또다시 통제선을 넘어 참석자들과 주먹 인사를 했다.

 

빼곡한 취임식장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4만1000명이 참석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시종일관 尹과 한발짝 떨어져…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눈길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0일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식 석상에 등판했다. 김 여사는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스킨십을 이어갔지만, 시종일관 윤 대통령에게서 한발짝 뒤떨어져 걸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의식해 ‘조용한 내조’를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앞머리를 내린 단발머리에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한걸음 물러서서 이를 지켜봤다. 김 여사는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기 위해 입장할 때도 윤 대통령 뒤로 한발짝 떨어져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취임식엔 허리에 큰 리본을 두른 흰색 원피스에 흰색 구두를 신은 ‘올 화이트’ 패션으로 참석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뒤따라 단상까지 걸으며 주먹 악수를 요청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단상 위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하고 ‘90도 인사’를 했다. 문 전 대통령에게도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김 여사는 취임식 내내 정자세로 앉아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용산 주민 인사와 경축 연회, 외빈 만찬 등 대통령 집무를 제외한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그러나 취임 2일 차부터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당분간 대통령 배우자가 동행해야 하는 공식 행사나 외교 일정 외에는 개인 행보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도 폐업 또는 휴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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