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국 최소 237명… 8명 사망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신고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감시체계를 통해 급성간염 의심 사례 1건이 신고됐다. 환자 연령은 10대 미만으로, 복통·구토·발열 등 증상과 간 수치 증가가 확인돼 호흡기 검체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돼 급성간염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만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간세포 속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 또는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가 500IU/L을 초과하며, 기존 A·B·C·E형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경우 판정한다.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지난달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최소 23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8명이 사망했고, 18명은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다. 황달이나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나 장관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이 원인병원체로 지목되나, 아직은 추정 단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어린이들의 민감성이 커졌을 가능성과 새로운 아데노바이러스 출현, 코로나19 동시 감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은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발병 연령 등을 볼 때 백신 접종과도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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