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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맞선 우크라 언론인들에 ‘퓰리처 특별상’

입력 : 2022-05-10 20:40:50 수정 : 2022-05-10 20:40:49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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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납치에도 진실보도 지속
전세계 언론인들의 명예 높여”

러 친정부 매체서도 푸틴 비판
“평화 일깨우려”…기사는 삭제돼
워싱턴포스트의 스티븐 긴스버그 매니징 에디터(왼쪽부터)와 프레드 라이언 발행인,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본사에서 퓰리처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상황에서도 용기 있게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언론인(journalist) 전체가 올해 퓰리처상 특별상을 받게 됐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짜뉴스 선전전에 용감하게 맞섰다는 점을 평가했다.

 

선정위원장인 마저리 밀러 AP통신 부사장은 “푸틴 대통령의 무자비한 침공과 러시아의 선전 전쟁에 맞서 진실을 보도한 인내와 헌신을 기리며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언론인들은 폭격과 납치, 점령, 죽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끔찍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세계 언론인의 명예를 높였다”고 했다. 

 

1917년에 창설된 퓰리처상은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언론 부문과 문학과 드라마 등 7개 예술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기존 분야 외에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안에 대한 특별상 수상자를 선정하기도 한다. 

 

한편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인 9일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인터넷 매체 렌타(Lenta.ru)가 푸틴 대통령과 전쟁을 비판하는 기사를 여러 건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친정부 성향으로 알려진 러시아 온라인 매체 렌타가 9일(현지시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당시 체코 프라하에 입성해 환영받던 소련군 사진과 대비해 “전쟁은 경제의 실패를 은폐하기 쉽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무의미한 전쟁을 일으켰고, 러시아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는 제목의 정권 비판 기사를 올렸다. 렌타 홈페이지 캡처·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 제공

한 기사는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한심한 편집증적 독재자”라며 “21세기 가장 피투성이인 전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가진 계획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러시아 군은 절도범, 약탈범 부대로 변질됐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오전 게시된 기사들은 삭제된 상태다.

 

기사를 쓴 언론인 두 명 중 한 명인 이고리 폴랴코프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전승절을 맞아 우리 선조가 싸운 진정한 이유는 평화를 위해서였다는 것을 모두에게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가 죽어가고, 평범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게 올바른 일이었다”며 기사를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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