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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고금리에 경기침체 우려… 글로벌 금융시장 ‘휘청’

입력 : 2022-05-10 20:09:17 수정 : 2022-05-10 21: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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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 무너져
中제외 아시아증시 모두 급락
채권금리는 2.958%로 치솟아
비트코인 4000만원 붕괴 위협

전문가 “유동성 요인 진정국면
스태그플레이션 보긴 어려워”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인해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2600선마저 무너지며 장이 시작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5포인트(0.55%) 하락한 2596.56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의 공포와 마주 선 하루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촉발된 폭락 장세는 아시아시장 10일 오전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26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가상화폐도 한때 10%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 탓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장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대내외 악재가 겹친 만큼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0일 코스피는 오전 한때 -2% 밀리는 등 내내 약세장이었다. 오후 들어 반등이 이뤄지면서 2600선으로 다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전 거래일보다는 하락한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뿐 아니라 니케이225(-0.58%), 홍콩 항셍(-2.24%) 등 아시아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만이 0.74% 상승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무너졌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4025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4000만원 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권시장도 공포 분위기가 완연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리는 국고채 3월 말 기준 4월 말 현재 2.958%로 3월 대비 29.5bp(1bp=0.01%)나 상승했다. 금투협은 “추가경정예산 관련 국고채 수급 부담 완화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과 연준의 긴축 가속화, 이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큰폭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리급등으로 인한 거래 감소로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16.3조원 감소했고, 회사채 발행도 그 여파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축과 연준의 통화정책 신뢰 약화가 시장 하락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미국 금융시장의 거래 여건이 갑자기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이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월가 등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정책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해 왔는데, 연준도 보고서에서 이런 우려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시작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통화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는 있지만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국면에서 시장이 올라갔던 폭과 늘어난 유동성 대비를 생각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보기엔 과하다”며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드라마틱한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약세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금의 하락장은 유동성 요인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변동폭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한 바로 반전을 못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지금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형·이강진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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